2008년 02월 25일
왜 혈액형으로 사람을 판단하나
2005.09.28
"과학자들은 오히려 혈액형 성격학은 ‘별자리 성격학’처럼 말도 안 되는 가정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영국에서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과학동아 2004년 11월 24일 김상연 기자의 기사中-
"사람이란 절대 <개인>으로 판단해야 하며 엉터리 선입관에 의존한다면 양쪽 모두 피해이다. 여러분이 사장이라면 사람을 시간을 두고 이모저모 따지고 능력을 검토해서 뽑겠는가? 아니면 만날 필요도 없이 그냥 혈액형이나 출신지역이 적힌 종이만으로 뽑겠는가? 어느 쪽 회사가 앞으로 살아남을까? 당신이라면 어느 쪽 회사에 투자하고 싶은가?
차별주의자가 꼭 히틀러나 나치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덧붙여 페루인디언은 100%가 O형, 마야인은 98%가 O형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다 똑같은 성격일까? 궁금하다." -딴지일보 2002년 7월 29일 딴지 과학부-
+ABO식 혈액형 분류법
사람은 ABO식 혈액형법으로 분류해볼 때 4가지, 엄밀히 말하자면 6가지의 혈액형을 가진 이들로 나뉘어진다. 4가지는 누구나 알다시피 A, B, O, AB 형이고 6가지는 앞의 4가지에다가 AO, BO형을 추가한 것인데 이 둘은 그냥 각각 A, B 형과 같다고 보고 똑같이 취급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이 ABO식 혈액형법으로 자신의 혈액형이 무엇인지 검사해서 알려준다. 물론 수혈이나 헌혈시 따로 검사할 필요를 줄이기 위해서일 것이다(내가 이쪽에 종사하지를 않아서 확실하진 않지만, 헌혈한 피를 다시 검사하는 걸로 알고있다.). 어떤 나라들은 자신의 혈액형을 평생 모른채 살 수도 있다 -- 심지어 선진국이라 칭함받는 국가들도 그렇다. 어쩌다 헌혈이나 수혈할 때에 검사를 받고 그 때에나 알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왜 의심이 가는가?
최근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일본에는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설들이 사람들의 말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있다(예전에도 그런 얘기들은 있었지만 최근들어 더욱 심각히). 주로 이 이야기(이론도 아니고 그냥 이야기)들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사람의 성격을 4가지로 나눌 수 있다."라는 웃기지도 않는 말들을 한다.
본래 사람의 성격이란 그 사람의 주변 환경이라든지, 그 사람이 갖고있는 사상이나 이상, 그 사람이 만나는 사람들 등에 의해 만들어지고 끊임없이 변해간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경험을 한다. 예전엔 소극적이었던 어떤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니 갑자기 너무 활발해져서 당황스러웠던 경우나 반대인 경우를 겪는 경험말이다. 혹은 자기 자신이 성격이 변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성격이 변할 때마다 나의 혈액형이 바뀐다면 어렸을 때 한번 검사한 혈액형을 믿고 어떻게 수혈을 하는지 참 의심스럽다.
이처럼 미래에 나의 성격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절대로 모른다. 그리고 심지어 현재나 과거의 나의 성격에 대해 뭐라고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상황상황에 따라 자신의 성격이 다름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 A4용지 두장분량으로 써보라고 얘기를 하면 사실 열줄을 채우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왜? 나도 날 잘 모르니까.
이러함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는지 이런 멍청하고 뜬구름 잡는 듯한 설명을 자신의 성격이라 믿고 그 안에 갇혀서 산다. 그리곤 '난 X형이라 이렇고 넌 Y형이라 이래'라고 단정을 짓고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격이 단지 4가지 뿐이라니 신기하지 않나? 그렇다면 지금까지 내가 만나왔던 각자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대부분 맞는 듯 한데 과학적인 근거가 있지 않을까?
ABO형 성격 판정법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 생물학적으로 아무런 근거도 없고, 통계적으로 또한 아무런 근거가 없다. 이에 대한 딴지일보의 기사를 링크해본다. 클릭. 3분의 1정도를 내려가다보면 과학적 근거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자세히 보면 그동안 믿어왔던 엉터리 성격 판정법이 전부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많은 사람에게 맞는 얘기가 많다.
현재 굉장히 많이 떠돌고있는 혈액형에 관한 자료들(대부분 참고자료가 없는 개인이 직접 만든 것들, 대부분이 아니라 전부인가?)을 잘 살펴보라. 그 자료들에 써져있는 것들을 모두 나열하면 그 자료들이 아주 방대한 내용을 가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혈액형 간의 내용이 겹쳐버리는 아주 놀라운 광경을 볼 수도 있다. 주변에 그런 자료들이 넘쳐나니 한번 찾아보시길.
그래도 귀찮은 분들을 위해서 자료를 마련해놨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자료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소심하다는 것이다. A형도 소심하고, B형도 소심하고, O형은 물론, AB형 역시 소심하다!!! 놀랍지 않은가? 믿기 힘들면, A형/AB형, B형, O형에 대한 링크를 차례로 눌러서 들어가보시길. 그리고 참고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우유부단하기까지 하다. A형, B형, O형, AB형. 또한 어떤 분이 소심함에 대해 느끼신 바가 있어 쓰신 글도 있다. 이렇게까지 되다보니 많은 사람에게 맞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A형은 소심하다"라는 거의 정설아닌 정설에 대한 설문조사도 있다. 보시다시피 A형 본인들은 자신이 소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수이다.
또한 더욱 웃기는 상황은 뭐냐면 활발하다고 알려진 B형의 어떤 사람이 자신이 우유부단함에 대해 "B형임에도 <불구하고> 우유부단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아무튼 이번에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이 얘기가 아주 웃기는 얘기라는 것을 더욱더 확신하게 되었다.
+결론
제발 이런 터무니없는 성격판정법(판정이라고 해야 옳겠다)을 믿지도 말고, 사람을 판단하지도 말고, 또한 제작하지도 말자. 21세기 정보기술의 첨단을 이끌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시덥지도 않은 얘기들을 믿고있다니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성격판정법에 자신의 성격을 가두지 말자. 나는 A형이니까 소심하지, 나는 O형이니까 직선적이지 등등의 판결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고, 누구나 성격이 다르다. 내 성격에 단점이 있다면 보완하고 장점이 있으면 부각시켜서 더욱 원만한 인간관계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갈 생각을 다같이 했으면 좋겠다.
# by 세알 | 2008/02/25 00:43 | impressiBooks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