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25일
최근 무한도전 맹비판에 대하여
+문제의 발단
최근 조규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가 "<무한도전>이 우리나라를 저질화시켰다"고 한 말이 이슈가 되고있다. 이런 말 한마디가 이슈가 된다는 것 자체가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그는 왜 '저질화'라는 단어를 사용했을까? 그가 무한도전과 대조시켜서 말한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영재들이 나와서 투자와 투기를 구별하고 천만원이 생겼을 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해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이런 프로그램을 '高질화'시켜주는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정의한 것이다. 자신의 기준에 있어서 이런 프로그램은 국민을 '고질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고, <무한도전>은 '저질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얘기이다. 그래서 '저질화'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남의 선택을 비판하는 것이란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도 가치판단을 하면서 살아간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나 자원을 자기가 생각하기에 좀더 가치있는 것에 사용하려는 것은 일종의 본능이다. 그리고 그 가치판단의 기준은 개인마다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토요일 저녁시간을 TV를 보는데 쓸 것인가 아니면 운동을 할 것인가도 개인에게 달려있고, TV 프로그램 중 <무한도전>을 볼 것인가 아니면 투자와 투기를 구별하는 프로그램을 볼 것인가도 전적으로 개인에게 달려있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선택을 자신만의 기준에 맞추어서 비판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그는 어떻게 했어야 옳았나?
추측컨대, 그는 아무래도 국민들이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말만 꺼내게 된다면 일어나는 현상은 이렇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선택한 것이 가치없다고 비판받게 되면 방어적이게 되기 쉽고 심하면 공격적으로 될 수도 있다. 지금 인터넷에 폭발하듯이 늘어나는 악성 댓글이나 직접적인 비판글들이 그 예가 될 것이다. 대신, 그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국민들이 하기를 바란다면, 국민들의 가치기준을 바꿔주어야 한다. 당연히 수년/수십년동안 만들어진 개인의 가치기준을 바꾸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더구나 그 수가 아주 많다면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국민들의 가치기준을 바꿀 자신이 없다면 이런 말 자체를 꺼내지 않는 것이 옳다. |
# by 세알 | 2008/02/25 00:50 | mdy column | 트랙백 | 덧글(0)



